너무 살아서 왔어요.

바쁘신 중에도 신경쓰셔서 찾아 보내주신 이눔...

완전 실한데다 "결코 먹히지 않을테다!"라는 말이라도 하듯

 풋시업을 열씸히 하시더만요.

게다 제가 뚜껑을 열어 볼 때마다 입을 씰룩(ㅋㅋ)거리면서

째려보더군요. 계속 눈싸움을 하며 한숨 내리쉬는데

아래위로 훑어보지 머에요. 이론 건방진눔.."내가 널 못 먹을 것 같아? 우씨~~!"

하면서 뚜껑 닿고..열고...우쒸~~다시 닿고...열고...

'눈이라도 마주치지 말것을,...어찌 죽이지? 튼실한 집게발도 무셥고,.,'

궁리궁리하다 민물에따 기절시키자 하고 배송 3시간 만에

수돗물 받아 들이 부었어요.

울딸 왈" 엄마 화이팅!!" 연발하시고...

차마 장갑낀 손으로도 범접치 못하고

40분을 기다렸더니

기절이 아니라 잠드신듯(?),.

어렵사리 스트로폼 박스에서 들어올리는데

이론...힘이 좀 딸리더라구요. 한 손으로 들기엔.

입에 튀김용 젓가락(아주 긴)을 찔러 물을 빼고

찜통에 넣었지요. 이 과정에서 세 번을 떨어뜨리고 다리가 후들했답니다. 무겁기도 했거니와

다리가 움직이는 듯한 오싹한 느낌...

20여분 찜해서 뚜껑을 열었더니

아주 맛있는 냄새가 폴폴~~

잘 손질해서 잘라 접시에 가지런히 먹다보니

다 먹을 때쯤 왕게수산 생각이 나

게딲지에 볶음밥 올려 놓고 사진 찍어 올립니다.

실은 내일 부터 가족 여행인데

미리 피곤도 날리고 몸도 보해서 가려고

낮에는 대게를 먹고 저녁엔 킹을 먹을 요량이었답니다.

남편 술드시면 제가 거의 드라이버에다 식당주인에다 안주인 노릇까정

힘들 것이 뻔하여...-,.-

암튼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이상 이곳이 느무 방가운 게킬러였읍니다.

돈 많이 버셔서 제벌이 되시더라도 어제처럼 변치 마시고 항상 이 패이스를 지켜 주셨으면 좋겠네요.